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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사회초년생 마인드 - 1. 끝이라고 생각할 때가 곧 시작이다.

by 미니오레오 2025. 2. 24.

 

INFP / 20대 후반 / 계약직
친구 0명 / 방황 중


직장도 불안하고, 미래가 불안한 느낌이 드시나요?
아직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자신이 낯설기만 한가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고 먼 훗날 제 자신에게, 이 티스토리가 자그마한 길잡이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 글을 미래의 제 자신과 저의 또래 친구들에게 선물합니다.
 
사회초년생일 때 가장 불안한 건 뭘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는 다음과 같겠죠
 
1. 경제적 불안
- 첫 월급을 받을 때 생활비, 저축, 투자 등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막막합니다
- 월세, 대출, 보험 등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납니다
 
2. 직장 생활, 사회 적응
- 사회 적응, 눈치를 많이 보게 됨
 
3. 미래에 대한 불안
- 5년 뒤, 10년 뒤 내 모습이 어떨지 막연한 두려움이 생김
- 현재 직장이 적성에 맞는지 계속 다녀야할지 고민됨.
 
4.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
- 학창 시절과 달리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서 외로움을 느낌
- 사회인이 되면 기존과 달리 어떻게 인간관계를 쌓아야할지 감이 안 옴
 
저 역시 곧 20대 후반이 되는 이 시점에 위의 고민들을 모두 하고 있고
모든 사람들도 이 고민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저도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제 경험담을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3년 전 나에겐 "적금"조차 꿈이었다.

3년 전, 직장에서 일하게 되면 참고하려 했던 메모

3년 전, 졸업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시급을 받던 어리고 멋모르던 제가, 유튜브에서 재테크를 검색하고 알음알음 메모해놨던 흔적입니다
그저 모으기만 할 줄 아는 부모님의 등만 보고 경제에 '경'자도 모르고 자랐고.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거든요. 정해진 직업도, 직장도 없었던 저에게 적금은 꿈만 같은 이야기였어요.
맞아요, 적금 자체가 목표였던 날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저에겐 윗형제가 2명이 있었고, 그 두 명은 20대 초반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기에 저 역시 20대가 되면 시급 생활을 청산하고, 자취를 하며, 저만의 공간을 멋드러진 인테리어로 꾸며놓고, 저축과 재테크를 하는.. 그런 갓생 라이프를 꿈꿨었죠
직장을 들어가면 남들 버는 만큼 벌겠지? 벌면 저축해서 1억을 모아야지 히히
이것 저것 부푼 마음을 안고 20대 초반을 보냈었습니다...
 
 

인생 첫 회사, 그리고 권고사직

그렇게 들어간 첫 직장에서 4개월만에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첫 직업은 '개발자' 였는데, 개발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냥, 그때 애인이 개발자고 같이 일하고 싶어서, 멋져보여서, 전공이 컴공과니까남들 다 하니까 였습니다. 원체 성격이 내성적 + 소심 + 사람하고 이야기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개발자는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는(?) 정말 어마무시한 착각을 했었습니다...하하 지금 생각하면 뭔 개소린가 싶네요. 개발자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업이 없습니다. 여러분. 개발자... 말 잘 해야 살아남는 직업입니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5년 차 개발자인 애인하고 프로젝트를 2년간 했는데 정말 똥꼬 빠지게 힘들었습니다. 애인과 동업하는 게 아니었는데...정말 고시를 치르는 심정으로 자택에서 끙끙대며 공부와 프로젝트를 했고, 친구도 없이, 애인하고만 어울리며 집에 틀어박혀 고시생의 마인드로 코딩함. (< 가장 최악. 밖으로 나가야 함다... 나가서 부트캠프도 좀 하고... 혹여나 이 글 보시는 개발자 취준생분들은 절대 집에서 혼자 하지 마시고 해커톤도 나가고 부트캠프도 나가세요. 제발 PLZ 저처럼 되지 마세요. 집에서 혼자 하면 사회성 떨어져요)
자, 그렇게 만든 결과물이 과연 퀄리티가 좋았을까요? 실무도 뭣도 모르는 학부생 막 벗어난 코찔찔이가...? 혼자 집에서...? 한심하게 어떤 결과물도 없이 2년을 날렸고 내린 결론은, 일단 "회사부터 들어가자".. 였습니다... 어찌저찌 코딩테스트 보고 여의도의 소규모 스타트업에 들어갔지만 새벽 5시까지 갈려 나가고, 그 와중에 회사 사람들과 대화에 끼지 못하고 겉돌고... 가장 크리티컬 했던 것은 회사에 들어간 지 4개월 되던 때, 갑자기 회사는 기존의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완전히 다른 방향의 사업을 하겠다고 대뜸 공지했던... 그러면서 제가 속한 팀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대외비를 유출했다는 점 + 회사의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진짜일까?)는 이야기를 하며 팀은 폭파되었고 저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퇴사하면서 저에게 대표는 권고사직을 권했습니다.

사실은, 그사이 애인과도 이별 했었어요...! 만난 지 6년째 되던 해 일이었고 권고사직 받기 한 달 전의 일입니다.
아마 회사 스트레스 + 번아웃으로 신경질적으로 변한 제 모습을 견딜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문제는 단순한 연인 관계가 아니라, 동업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더 이상 같이 하던 작업물을 액세스하기에 껄끄러워졌고 전 결국 그 프로젝트에서 빠지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2년간의 노력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죠

이런 뼈아픈 이별을 경험한 지 얼마나 됐다고 권고사직 소식이 목젖을 치고 들어온 겁니다.
솔직히, 처음 권고사직 권유를 받을 때는 올 게 왔구나 싶었어요. 심신이 너무 지쳐있기도 했고, 이 거지 같은 회사는 나를 새벽 5시까지 회사에 갇혀 일을 시키고... 그 와중에 개발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때문에 머릿속은 복잡해지지....  한 마디로 퓨즈가 완전히 나가 있었어요

그때 제 앞에 닥친 모든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수용. 그저 받아들이는 것뿐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악재가 겹쳐 들어오면 사람이 정신을 놓게 된다 하죠. 제 첫 회사는 그렇게 4개월 만에 빠이빠이 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 짧은 시간 동안 런칭한 사이트와 그와 관련된 코드들은 더 이상 액세스할 수 없게 되었고요 ^.^

불과 몇 개월 만에 직장도 잃고, 애인도 잃고, 몇 년간의 프로젝트도, 이력도 다 물거품 되었다!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던 애인이자 동업 파트너가 사라지자 전 개발자로서의 동기와 동력을 잃었고, 내 실력은 거품이고 아는 게 없구나 라는 절망적인 생각에 빠져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돈도 없고요.
 
 

권고사직 이후...

회사에서 쫓겨난 뒤 뭘 했냐면
1. 일단, 바로 영어 회화 학원을 끊었습니다.
전공 수업 때 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말씀... 코딩은 못해도 영어는 해야한다.
문제는 제가 소심이 성격이라 회화 학원을 가서 대화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공황 증상이 오더라고요...
(지하철에서 숨이 안 쉬어짐) 그래서 4달 하다가 관두었습니다.
 
2. 영어 회화 학원을 관두고는 바리스타 국비지원 학원을 2달 다녔습니다.
ㄴ 나이 지긋한 60대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거 보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3. 바리스타 학원 마치고 카페 취업
ㄴ 한 달만에 단골진상들한테 찍혀서 갈굼당하고 짤림 ^.^
 
4. 카페에서 짤리고 조용히 집에서 이력서 준비하다 현재 마케팅 대행사 계약직 사무지원 중...7개월째...
ㄴ 여기도 6개월 뒤 정규직 전환이라고 해놓고 ...네, 전환 안해주더라고요 ! ^.^ 
ㄴ 그래도 엑셀 고수가 될 수 있음.
 
이렇게, 꽃다운 청춘에 자리를 못잡고 직업을 전전하며 저의 적성을 찾는 중... 하하
 
그래도 길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할 때보다 마음은 훨씬 편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저에게 자유를 주더라고요.

될대로 돼라~~

이대로는 안 된다

제가 예상했던 길은 전혀 아니지만, 어찌저찌 마케팅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느낀건
절대, 월급으로는 1인분할 수 없다 입니다.
최저시급으로 사니까 부모님 집에 평생 얹혀 살지 않은 이상 돈은 절대 못 모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가는 점점 오르지, 일자리는 줄지, 한 살 한 살 먹어감에 따라 경쟁력은 사라지지...
개발자를 다시 도전할까도 싶었지만 … 한 번 해본 입장에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저와 맞는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거지같은 회사에서 굴려진 경험이 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대 초반은 정말 개발자만 보고 달려온지라, 조금 환멸이 나서, 정말 진지한 자세로 저와 맞는 직업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의 제 생각이 나중에 후회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요... 그렇게 아쉬우면 저 대신 개발자 해주세요. 그리고 정 찾다 없으면 30대 되어서 개발자 다시 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들어가서 봤을 때 30대 신입도 계셨어서 그런거 같아요.
 
어쨋든, 일반 회사생활로는 절대 목표 수익에 도달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계약직이라 노후 준비는 커녕 당장 다음달도 불안해 미치겠어요 지금도 늘 부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개발자보단 마케팅 회사가 부업 생각하기 딱 좋다는 겁니다. 개발자는 쉬는날에도 퇴근 후에도,,,  사이드 프로젝트에 아이디어 구상에, 코드 분석에, 기획에, 정말 평생 공부를 해야하는 직업이지만 일반 사무지원으로 빠지니까 그보다는 부담이 적고, 퇴근 후나 주말에 제가 공부하고 싶은 걸 부담없이 배울 수 있었어요. 월급은 60만원이 까여도... 하하
적어도 주말에 알고리즘 영상 안 봤다고 자괴감을 느끼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너무 좋습니다... 전 진짜 개발자가 안 맞나봐요. 알고리즘 영상 시청이 취미이신 분들이 개발자 하는게 맞다고 전 생각합니다. 전 정말 괴로웠어요 흑흑

물론 일개 운영지원일 뿐이고 마케팅 분야도 깊게 파고들면 박봉에다가 일은 많고 AI에 곧 대체될 거란 여러 단점은 있지만요. 직업을 떠나 마케팅 회사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저만의 무언가를 쌓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마케팅 자체가 저에게 꽤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사람 심리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직업이라고 해야할까요. 인간성/대중심리에 대한 이해를 기본적으로 깔고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애초에 대중의 마음을 얻을 줄 알아야 돈을 버는 분야이니까요. 마케팅 회사에서 배운 것들 중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고요 (보는 사람을 위해 글을 써야 한다 / 원초적이어야 한다 / 정보를 전달 할 땐 초등학생도 알기 쉽게) 


앞으로 뭘 할 거냐

1. 가장 첫번째는 적금입니다
방황을 하면서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저를 살게 하는 건 저의 친구도, 가족도, 저의 학벌도, 저의 커리어도 아닌
결국 과거의 제가 쌓아둔 돈 이더라고요. 
정말 생존엔 '돈'이 필요합니다. 의식주야 당연한 거고, 뭘 배우려면 돈이 필요하고 공부할 때 쓸 체력 쌓는 데에도 돈이 필요하고 정보를 얻는데에도 돈이 필요하고... 전 돈이 들어오면 일단 무조건 10원이라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요새 관심 있는 건 재테크인데, 시드가 있어야 재테크도 되잖아요? 
 
2. 두번째는 운동 입니다.
첫번째로 하려고 했는데 요새 웬만한 운동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돈이라고 했고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저와 비슷한 또래이거나 저보다 어린 분들은 꼭 꼭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자기가 여가가 있고 시간이 남는다? 근데 약속이 없다? 그럼 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헬스장에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돈이 어느정도 모였다? 그럼 저는 무조건 PT 끊을 겁니다. 진짜.. 레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운동 하지 않은 제 자신이 너무 후회돼요.
자기가 만약에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 지금 일이 없다 / 일을 쉬고 있다 / 쉬는 청년이다 / 재택근무 중이다 
완전 운동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없으면 공원이나 헬스장 출석체크 하시면 됩니다.
저 운동 진짜 싫어하는 멸치인데도 아무도 안 시키는데 주 2회 런닝은 꼭 하는 편입니다. 
 
3. 무조건 부업을 하나는 시도하기 입니다.
일반 회사 생활로는 절대 일반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니 계속 시도는 해봐야죠. 성공은 못하더라도요.
데이터가 쌓이면 유의미한 결과가 분명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할 때가 곧 시작이다_은혼 느낌으로 ㅋㅋ

 
제 앞 날이 가시밭길일지 꽃밭일지. 한치 앞도 알 수 없지만,
결국 각자가 자신만의 그럴듯한 답을 찾아 떠나는 것이 인생의 묘미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마주한 문제들을 타파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저의 성장, 현실과 이상 속에서 어떻게 삶을 꾸려나가는지,
재테크, 세상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 먹고, 입고, 사는 문제들을 함께 지켜봐주시고,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