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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소라의 눈] 후기 (2) 정하 편
    서브컬처에 빠지면 답도 없지 2023. 9. 22. 00:55

    주의

    - 개인적인 팬심으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작성한 글로 글쓴이 개인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있으며 작품 내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합니다.
    - 문제 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_ _ ) 작가님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적나라하게 자세하게 적는 것은 최대한 피했습니다. 웹툰은 구입해서 보세요!

    세계관

    배경은 2000년대 초반 한국 추정. (작중에서 폴더폰을 사용한다)
     
    + 가슴 먹먹한 해피엔딩 (열린?)
    + 담담하면서 서정적인 문체
    + 무심수 + 순애보공, 은근한 섹텐
    + 상호 구원물.. 이라고 본다.
     

    줄거리 및 내용

    재벌집 귀한 도련님 '정하'를 보호하기 위해
    정하의 아버지인 정회장으로부터 고용된 소년 '소라'
     
    하지만 태어날때부터 몸이 약한데다가 온갖 불운까지 떠앉게 된 정하는 소라를 예민하고 까칠하게 대한다
    그럼에도 소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련님 곁에 머물며 정하를 보호한다.

    시간이 흘러,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정하와 소라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구천계의 아이돌(?) 도련님에게 달라드는
    온갖 액운을 막아내고, 그 과정에서 소라는 자신과 비슷하게 보는 눈을 가진 소녀 '강희'의 부탁을 받고 돕게된다.
    강희 역시 소라를 둘러싼 거대한 '무언가'를 보게 되는데..
     
    한 편 강희의 존재를 알게 된 정하는 의도적으로 강희에게 접근하고
    강희는 정하에게 뜻밖의 부탁을 받게 된다..

    그렇게 얽힌 세 사람이 만나 풀어가게 되는 스토리..
     
     

    정 하

    #처연공 #병약공 #성질머리공 #츤데레 #순애보 #짝사랑
    작품의 주인공. 소라를 향한 뒤틀린 애정 (애절한 짝사랑) 을 갖고 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대기업 Y 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어머니는 Y그룹 회장의 타계한 막내딸이며
    소소한 민박집?(이라 읽고 국내외로 호텔 사업을 하는 H대기업...) 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둔, 한마디로 양가 모두 돈이 넘쳐나는 뼛속까지 재벌집 자제분이시다.
    (TV, 핸드폰 모두 정하네에서 만든거냐는 강희 대사가 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며, '어쩜 저렇게 약하고 성질도 더러울까' 라는 소라의 말처럼 공포의 주둥아리 + 승질머리를 콤보로 두고 있다
     
    외모나 생김새는 흑발에 이목구비가 매우 뚜렷하고 어깨가 넓은 미남자이다. 눈썹이 상당히 짙게 묘사된다. 그러나 몸이 아프고 허약한 탓에 창백하고 말라서 한층 더 까칠하고 예민해 보인다.
     

    Q. 왜 정하는 소라를 난폭하게 대할까?

     

    초중반부엔 공 행동이 굉장히 난폭하다(...)
    본인 목숨 하나를 위해 일생을 바친 영능력자에게 손찌검도 나오고 막말도 해대고 그야말로 최악의 성질머리이다.
    보면서 그래.. 아프면 예민해지고 자기 조절이 안되니까.. 주둥아리는 좀 심하지만.. 애써 수긍했는데
     
    보아하니 정하는 영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불안한 인간이다.주변의 잡귀나 영적 상황의 영향도 쉽게 받는 듯하다
    공포의 주둥아리와 폭력적인 성향은 원래 갖고 태어났지만 왠지 잡귀들이 들러붙어 더 난폭해지는 성향도 나타나는 것 같다.
     
     

    온갑 잡귀에게 둘러싸인 정하는
    어김없이 난폭한 모습을 보여준다

    알고보면 정하라는 캐릭터는 '무기력'에 가까운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타고나기를 몸이 약해서 의욕이 없고 쉽게 지치는 성격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고, 아마 필연적인 분노감과 무기력감이 늘 정하 곁을 맴돌았을 것이다.

    아마 어린시절에도 정하의 몸을 원하는 악귀들이
    '정하를 도우러 온 영능력자' = '소라'를 일찍이 눈치채고 의도적으로 정하로부터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정하의 마음과 의지와는 반대로 소라를 더욱 난폭하게 대하도록 정하를 더 예민하게 만든 측면도 있었을 것 같다.
    (몸을 직접 침범해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만든 여자 악귀를 제외하고, 성격이 더 난폭해진데에는 이런 이유도 숨겨져있을 것 같다.)
     
    사실, 정하는 그냥 성질머리가 드럽다는게 팩트겠지만, (;;)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작품을 보면 더 애절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정하의 겉모습과 달리 속마음은 저게 아니다. 라는 측면을 강조해보면 후반부에 몰아치는 감정선도 어느정도 납득이 감
    그리고 소라에게 다정하기 굴기 힘든 이유가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보기에 마음이 편하다.
    작품을 보다보면 알겠지만, 정하는 정말 진심으로 소라를 아끼기 때문이다. 
     

    도련님은 저를 싫어하시니까 / 네가 싫지 않으니까.

    소라는 정하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정하의 속마음은 정반대이다. 정하는 소라가 '싫지 않다'

    Q. 정하는 왜이렇게 몸이 약할까?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는데 그의 모친도 비슷한 체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품 초반에는 정하 일가가 '산신'에게 저주를 받아 그렇다고 표현했다
    산신에게 받은 저주는 산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인간의 숲인 도심에서 살다가 추후 성인식을 치르면 된다. 그래서 소라도 정하가 어엿한 성인이 되기까지 보호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걸게된다. 
     
    또 정하는 소위 '희생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며 사실상 온전한 '생자'가 아니다. 원래는 태어나기도 전에 죽을 운명이었으며 어쩌다 살게되니 육체와 영혼과의 결합이 느슨하여 모든 악귀와 영적인 존재들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다. 몸을 노리는 놈들 천지이고 그냥 괴롭히려는 놈들도 득실득실한 '구천계의 아이돌'. 
     
    정하네 집안은 양가 모두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집안이니 그 명예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많은 살인을 저질렀고 (육체적 살인이 아닌 경제적 살인) 여튼 그로인해 발생한 어떤 것들은 수십년간 사라지지 않고 일문 근처를 맴돌며 그것을 쏟아낼 시기와 대상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며 특별히 누구든 상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가문의 업이 언젠간 터져나와야 했는데 하필이면 정하가 거기에 걸린 것이다.

    정하의 진심이 드러나는 회차 (1~55회)

    27화 - 그 소년이 사랑하는 것은(2) 중

    늦게 나오는 소라에게 뒷문으로 나와서 늦은거 아니냐며 타박하는 정하.

    근데 알고보니 외부에서 고용된 소라는 가문 사람이 아니기에 정문 출입을 금해서 늦었던 것.

    멋쩍은듯 눈치를 보는 소라를 눈치 보는 정하

    괜히 아버지한테 화풀이하며 윤여사를 다른 데 보내라고 투정하는 어린 정하.

     
    28화 - 개인적으로 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 회차.
    정하의 속마음이 담담한 문체로 써내려져 간다.

    소라의 눈에서 상징적인 눈.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뭇 낸다.

    소라가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란 걸 확신하는 장면.
    눈이 내리든 비가 내리든 해가 쨍쨍 내리 쬐는 날이든 자신의 시야 구석 구석에서 나타나는 소라를 결국 받아들이고..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럽다. 소라에게 마음을 열어준 후, 기분탓인지 정하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짜증도 우울도 줄어들었다 (큭큭)
    하지만 그 장면을 보고 정회장은 내심 불안감을 내보인다. 스스로 아무런 기대도 없는 정하가 '좋아졌다'는 건 앞으로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 이유

    아니나 다를까 또 불안감을 내보이는 정하. 소라에게 마음을 연 이후, 이제 정하는 소라가 자신을 두고 떠나는 것이 두려워졌다.
    몸을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정하의 소유욕과 집착은 점점 커진다. '내가 자고 있을 때 다른 사람 하고 이야기 하지마'
    약에 취해 잠만 자면서 흘러버리는 시간과 그 시간과 함께 자신이 모르는 새에 변해가는 모든 것이 무섭다.
    사실은, 소라가 떠나는 것이 가장 두려워졌다. 삶에 권태밖에 모르던 정하에게 굳이 느끼지 않아도 될 감정이 생긴다.
     

    항상 혼자 다니는 소라를 두고 친구 좀 만들게 하라는 친구의 조언을 그대로 씹는 정하.

    처음 볼 때 진짜 심장 저릿했던 내레이션...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대사였다.
     
    뭔가 알 것 같기도 하면서 너무 생경한 감정이라 형용할 단어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진짜 너무 사랑하는데, 사랑에는 서툰 사람이 하는 생각같은 느낌이 적나라하게ㅋㅋㅋ
    독자로서 제대로 정하의 '흑심'을 느낀 장면이기도 하다
    이때부터 이 작품에 완전히 매료되었음ㅠㅠ 
    내레이션 너무 좋아 이 회차는 몇 번 돌려본다.(사실 소라의 눈은 과몰입하기 좋은 대사가 너무 많아서 돌려보는 회차 많다)

    충동질 하던 마음이 있었다~어떤것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는 진짜 레전드... 내가 다 쿵,쿵, 대는 거 같음. 덕후의 심장이 뛴다
     
    36화 - 세컨드 오피니언

    - 이 웹툰이 BL인 이유... 섹텐 터지는 회차
    - 뱀가네 찾아가 소라를 대신할 액받이를 의뢰하고
    본인 몸 속에 들어간 악귀, 몸 안에 들어갔던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주술에 걸리는 정하..
     - 알고보니 '정하'가 자발적으로 귀신에게 몸을 내어주었던 것(!) 이고 정하가 몸을 내어 줄 정도로 진심으로 바라던 것이 있었는데...

    - 이때부터 덕심 개 폭발해서 머리풀어 헤치고 100화 내리 달렸다. 아몰랑 직접 확인하세요.
     
    55화 본색 <- 레전드 망한 고백

    - 정하가 소라에게 쏘아붙이다 꾹꾹 오랫동안 눌러담았던 말을 뱉는 시점
    - 종종 나를 ㅇㅇ 하지도 않는 주제에.. 라는 문구가 웹툰 이곳저곳에서 나와서 도대체 무슨 말일까 했는데 정답이 나오는 회차이기도 하다.

    어김없이 손찌검하는 폭군 정하... /정하의 기억 속 소라는 왜이렇게 또 뽀얗고 이쁜지..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 주제에

    너는 이 씨발새끼야.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따위로 굴어선 안 됐던거야.
     
    한 껏 때리던 소라의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면서 말하는 사이코같은 사랑 고백..
    이러고 나서 50화 이후로 걍 사랑꾼으로 달려나가니 제발 소라의 눈 끝까지 봐주세요...
     


    문제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
    솔직히 지금도 캡쳐 너무 많이 떠온거 같아서 너무 불안함/ 문제시 바로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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